제36장

차가운 물벼락이 머리 위로 쏟아지자, 고예린은 마치 갑자기 털을 곤두세운 고양이처럼 화들짝 놀라 침대에서 벌떡 뛰어오르며 몸에 묻은 찬물을 털어냈다.

가정부는 그 모습을 보고 물동이를 든 채 벌벌 떨며 말했다.

“사모님, 도련님께서 시키신 일이에요.”

가정부는 말을 마치고 다시 한번 조심스럽게 유지훈의 눈치를 살폈다.

고예린의 시선이 그를 따라 향했다. 유지훈이 주머니에 양손을 찔러 넣은 채 차갑게 자신을 내려다보는 것을 본 그녀는 두말없이 침대 옆 협탁에 놓인 장식품을 집어 들어 유지훈에게 던졌다.

“유지훈, 너 미쳤어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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